쎈 수학 1학년 문제집 리뷰

아이의 학교 입학이 코로나로 인해 미루어지고 집콕 생활을 이어간 지가 벌써 두 달이 되어갑니다. 그와 함께 아이가 다니던 수학 학원도 안 보낸 지 두 달이 되어 가는데, 학원은 지난달부터 다시 정상 운영을 했기 때문에 아마 이전에 같이 수업했던 아이들 중 계속 학원에 나가는 친구들은 진도를 꽤나 많이 나갔으리라 봅니다.

아이가 집에만 있다 보면 그동안의 공부 습관이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게임 시간을 내주는 조건으로 수학 문제집을 풀렸는데 처음 몇 주 동안은 너무나도 하기 싫어하다 보니 공부 시간도 늘어나고 엄마인 저도 같이 지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곧 학교에 가야 하는데 그나마 알고 있던 것도 다 사라져 버릴 것 같아 엄마가 힘들어도 이것 만큼은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 만에 문제집 1권을 끝내고 지금은 다음 학기 문제집을 풀고 있습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분량은 하루 3장 이내로 아이와 함께 문제집 풀기가 두 달째 접어들면서 아이의 공부 습관이 어느 정도 자리 잡혀 가는 것 같았고, 엄마표 수업도 전보다는 재밌어지려고 노력한 결과 한 달 전 지루하기만 했던 공부시간을 좀 더 수월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수학 문제집을 고르는 것도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일단 서점에 가서 출판사별 문제집을 다 펼쳐보고 비교해 보았습니다. 우선 아이의 수준을 고려해서 적당한 문제집을 찾다가 '쎈 수학'을 선택했습니다. 아주 기초적인 개념 위주의 책보다는 살짝 난이도가 있지만 '왕수학' , '최상위 수학' 같은 고난도 문제집보다는 레벨이 낮아 보여서 선택했습니다. 이 책도 풀다가 아이가 어려워하면 그 밑에 단계의 문제집으로 바꿔서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풀어 보았는데 생각보다 아이가 잘 따라와 줘서 별문제 없이 진도를 나갈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고 센 수학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가 QR코드를 찍고 들어가면 문제별로 강의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문제집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강의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1학년 문제라 엄마가 설명해주는데 문제가 없지만, 요즘에는 초등학교 3학년 정도만 돼도 난이도가 훌쩍 높아져서 부모가 봐주기가 힘들어진다고 합니다. 그때가 오면 이런 무료 동영상 강의가 정말 유용할 것 같습니다.
그럼 쎈 수학 문제집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엄마님들을 위해 조금이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간략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책 구성> 
1) A단계(기본다잡기): 주제별로 교과서 개념을 정리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이해를 돕기 위한 기본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 B단계(유형뽀개기): 교과서, 익힘책, 학교 시험 기출문제를 유형별로 정리하였습니다. 시험에 출제되기 쉬운 문제,  틀리기 쉬운 문제, 해결 순서를 익힐 수 있는 문제, 서술형 주관식 문제, 과학·음악·미술 등 타 과목과 수학이 연계된 유형의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 C단계(응용도전하기): 여러 개의 개념을 종합한 고난도 응용문제로 구성되었는데, 경시 대회 수준의 문제와 난도 높은 서술형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이 C단계 페이지 상단에 무료 강의 QR코드가 있는데, 문제별로 선택해서 볼 수도 있어서 난이도가 있는 유형인 만큼 아이가 어려움을 느낄 때, 엄마의 설명에 한계가 있다면 바로 도움을 받을 수 있어 활용도가 좋은 것 같습니다.
4) 단원마무리: 학교 시험에 대비하여 단원에서 공부한 내용을 마무리하는 문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5) 학업 성취도 평가: 학교 시험 전에 실력을 점검할 수 있는 평가지(시험지)를 제공합니다. 
이 밖에도 쎈 수학 책 도입부에 보면 특별한 공부법도 언급이 되어 있는데 하나는 학습 계획을 세워 꾸준히 공부하라는 것과 오답노트를 만들어 활용하라는 내용입니다. 오답 노트는 아이가 고학년 정도는 되어야 스스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쎈 수학 사용기> 쎈 수학 두 권째 풀기를 하는 엄마로서, 우선 책 내용과 구성은 괜찮은 거 같습니다. 아이가 특히 서술형의 문제를 너무 싫어하는데, 문제가 너무 어려워서라기 보다는 긴 문장을 써야 한다는 것 자체가 아직은 무리인가 봅니다. 그래도 수학은 다양한 유형을 접해보는게 좋기 때문에 아이가 싫어해도 풀어보게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풀이과정을 말로 해보라고 하고, 나중에는 그냥 간단하게 식으로만 써봐라 정도로 풀고 지나갔습니다. 지금은 문제를 이해하고 정답을 맞힌 것인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니, 생각을 글로 정리해서 쓰는 연습은 좀 더 나중에 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 하나, 정답 및 풀이가 나와있는 해설지도 세심하게 신경 써서 만든게 느껴집니다. 답만 빨리 확인할 수 있는 '빠른 정답' 부분과 그림과 글로 상세히 설명해 놓은 '자세한 풀이'부분으로 나뉘어 있어서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참고하기에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