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똥> 초등 저학년 추천도서, 엄마가 읽어보고 더 반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필독서 중 하나인 <강아지똥>을 구입 해 아이와 같이 읽어보았습니다. 강아지가 길가에 똥을 누고 있는 책 표지부터 웃음을 짓게 하는데요, 주인공인 강아지똥 그림 역시 너무 귀여워서 8살 아이가 읽는 내내 연신 '귀여워'를 외쳤습니다. 그런데 책 발간일을 보니 무려 20년도 더 된 오래된 책이란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고전이라고 했구나 싶었습니다. 책 속 옛날 모습의 배경 또한 푸근하고 정겹게 다가왔습니다. 책 내용은 자신의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교훈도 담고 있어 그 긴 시간 동안 지금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얻은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자 권정생(1937~2007)
1937년 일본에서 태어나 1969년 동화 '강아지똥'으로 제1회 아동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뒤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굴곡 많은 역사를 살아 왔던 사람들의 삶을 보듬는 진솔한 글로 어린이는 물론 부모님들께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동화집 <강아지똥>, <사과나무밭 달님>, 소년 소설<몽실 언니>, <점득이네> 등이 있습니다. 그림책 <강아지똥>, <오소리네 집 꽃밭>, <아기 너구리네 봄맞이>, <황소 아저씨>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줄거리
흰둥이 한 마리가 똥을 누고 가버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돌담길에 버려진 강아지 똥은 자신이 똥임을 알고 슬퍼합니다. 하지만 강아지똥은 흙덩이를 만나면서 쓸모에 대해서 알게 되고, 밤 나뭇잎을 만나면서 순리에 대해 알게 됩니다. 자신이 쓸모 있게 되기를 바라던 강아지 똥은 어느 날 민들레 새싹을 만나게 되고 자신을 희생하여 꽃을 피우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들
강아지 똥이 자신이 더러운 똥이라는 걸 알고 울며 슬퍼하는 모습에 똥의 입장은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어 공감도 갔지만 한편으로는 웃음도 나왔습니다. 흙덩이가 자신을 버리고 갔던 달구지가 다시 다가오자 깔려 죽는줄 알고 두려워하는 장면도 웃프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 민들레 새싹이 나와 강아지 똥에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는 장면에서 기뻐하는 강아지 똥과 민들레 새싹이 서로 꼭 껴안는 그림이 나오는데 그 모습이 너무 이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아마 아이도 이 장면에서는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 세상 가장 낮은 곳 이야기
권정생 선생님은 '세상에서 가장 소외된 존재', '버림받은 존재'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이런 보잘것 없고 남들에게 천대만 받는 것도 저렇게 자신의 온몸을 녹여 한 생명을 꽃피운다는 사실에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강아지똥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만 하더라도 자기는 아직 어려서 쓸모있지 않을 거라는 말을 듣고 좀 충격을 받기는 했지만 순간 이런 아이의 생각을 바꿔줘야겠다는 마음이 앞서 엄마 아빠에게는 더없이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며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야 다른 사람들도 소중히 생각해준다는 이야기를 한참 동안 해주었던 적이 있습니다.
|<강아지똥> 애니메이션
찾아보니 이 책이 2003년도에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이 되었습니다. 책을 이미 읽은 아이와 영상을 찾아 함께 감상해보았습니다. 현실감 넘치는 그림과 성우의 더빙에 캐릭터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기에 충분했고 결말 부분의 영상미 또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옛날 우리 시골 배경을 보는 듯한 느낌이어서 보는 내내 정겹고 마음이 푸근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강아지똥이 슬퍼할 때는 아이도 너무 슬프다며 영상에 몰입하였고 마지막에 민들레 새싹을 만나 자신의 몸을 녹여 꽃을 피우는 장면도 아이의 눈에는 슬퍼 보였나 봅니다. 그래도 아이가 보잘것없는 존재도 다 쓸모가 있으니 나 자신을 더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생각을 갖길 바라며 감상을 마쳤습니다.
혹시 책과 애니메이션을 모두 아직 보지 않은 아이들이라면 먼저 책을 읽은 후에 영상으로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초등1학년공부, 책 읽기가 전부다>란 책에서 영상을 먼저 보고 책을 읽으려면 아무래도 수월하지 않고 상상력 자극면에서도 도움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