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1학년 온라인개학, 공부 방법 및 게임 활용법 공유
우리 아이 온라인 개학 어떻게 보내며 지내시나요?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온라인 개학을 한지도 벌써 2주 차가 되었습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아이의 한 번뿐인 초등학교 입학도 제대로 못하고 벌써 한 학기를 흘려보내고 있는터라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더불어 등교가 연기되면서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아이의 생활 패턴이 이전보다 많이 나태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온라인 개학 이후에는 오전에 수업(EBS 방송)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그 핑계로 일찍 일어나게 할 수 있어 좀 나아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1학년인 아이의 수업은 1,2교시 수업이 전부인지라 1교시에 30분씩, 하루에 1시간 시청이면 끝이 납니다. 그 외에 학교 선생님께서 알림장 어플로 올려주시는 과제 2개도 15분 정도면 다 끝내버립니다. 그럼 좀 쉬었다가 점심 식사를 하고 나면 남은 오후 시간 동안에는 심심해하는 아이를 게임과 동영상의 늪으로부터 조금이라도 구출하기 위한 노력은 모두 엄마의 몫이 됩니다. 아마 이 같은 고민을 안고 아이와 무엇이라도 하려고 하는 엄마들이 대부분일 거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란 엄마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했던 공부방법, 미술놀이 등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 학교 숙제는 온라인수업 중간 쉬는 시간에 다 풀어놓기
EBS 온라인 수업 1교시(9:00~9:30)와 2교시(10:00~10:30)가 끝나고 30분씩 쉬는 타임이 있지만, 이 시간에 학교 선생님이 내주시는 과제를 했습니다. 과제라고 해봤자 짧고 간단한 내용들이라 금방 끝낼 수 있는 것들입니다. 나중에 다시 시간을 내어서 아이에게 숙제를 하라고 하면 귀찮아하기도 하고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실행해보니 확실히 시간 활용면에서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 문제집 하나 정도 구입해서 꾸준히 풀기
수업과 숙제를 마치고 좀 쉬었다가 30-40분정도 수학 문제집 하나를 풀립니다. 원래대로 학교에 아이가 있었다면 점심시간 전엔 이 시간에 수업을 받고 있었을 테니 충분히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진행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러고 나선 엄마의 점심 식사 준비가 시작되고 식사가 시작될 때 까지는 아이가 게임을 하든 동영상을 보든 관여하지 않습니다. 아이도 공부 후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엄마 눈치 보지 않고 당당히 오늘의 할 일을 다 했다는 성취감과 함께 자유를 만끽하는 시간이 됩니다.
3. 장보기는 아이와 함께
점심 식사 후에는 소화도 시킬 겸,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걷거나 킥보드를 타게해서 햇빛을 받으며 신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같이 장을 보러 짧은 외출을 합니다. 때에 따라서 날씨가 좋으면 놀이터에서 조금 놀고(아직까지는 동네 놀이터에 아이들이 잘 안보입니다), 킥보드도 좀 더 타다가 집에 들어오곤 합니다. 꽃샘추위가 지나가고 이번주 부터는 따뜻해져서 돌아오는 휴일부터는 집 앞 농구장에서 줄넘기 연습을 할까 합니다. EBS 수업을 옆에서 듣다 보니 선생님께서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앞으로 줄넘기를 많이 하게 될테니 연습 해 두면 좋다고 합니다.
4. 오후 시간 활용이 관건
오후 2시부터 6시 정도 까지 슬슬 엄마도 지치고 집에만 있는 아이의 지루함과 심심함이 극에 달하는 시점이 오게 됩니다. 이 시간에 자칫 엄마도 힘들지만 여기서 그 힘듦을 합리화하며 아이에게 스마트한 디지털의 세계를 무참히 허용해버리면 두세 시간을 훌쩍 게임과 영상만 보며 시간을 보내게 한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엄마의 컨디션이 정말 안 좋아서 그런 날에는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이를 스마트 기기로부터 최대한 오랜 시간 떨어져 있게 하려다 보니 이것저것 나름 시도를 많이 해봤던 거 같습니다.
1) 게임과 영상은 시간을 정해놓고 하기
이번 코로나 사태로 장기간 집콕생활을 이어오면서 확인한 사실은, 아이는 절대로 게임과 영상을 스스로 절제하며 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성인들도 스마트폰에 중독되면 하루 종일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하물며 8세 아이에겐 당연한 일 일 것입니다. 그래서 고민했던 것 중 효과가 좀 있던 방법이 '시간을 정해서'와 '해야 할 일을 하고 나서'입니다. 아이가 게임을 하고 싶어 하면 알람을 맞추어 놓고(알아서 몇 분 까지 하라고 하면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하니 당장은 아쉬워했지만 그래도 받아들이는 쪽으로 갔습니다. 게임시간을 다 써버린 아이는 자연스럽게 TV도 없는 거실에서 눈에 잘 띄는 책장으로 가더니 책들을 몇 권씩 꺼내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작년부터 학습만화를 즐겨 읽던 아이라 관심 있어하는 책이 있으면 엄마 옷은 안사도 아이 책은 바로바로 사주었습니다. 그러다 요 몇 개월 사이에 게임에 빠져드는 아이에게 시간을 정해서 하도록 끊임없는 시도를 한 결과 100%는 아이어도 80% 정도는 덜 하게 됐으니 나름 효과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이가 며칠 전 숙제를 하다가 책을 보고 있던 엄마에게 '나는 지금 공부하고 있는데 엄마는 왜 쉬고 있어?'라고 물어서 '엄마도 지금 알아볼 게 있어서 공부하고 있는 거야'라고 했더니 아이가'책 읽는 건 공부가 아니라 쉬는 거야!'라며 나름의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그걸 듣고 있던 엄마는 그렇게 생각해주는 아이가 솔직히 고맙기만 했습니다. 그동안 일부러라도 엄마 아빠가 아이와 있을 때 책 보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했고 아이가 책에서 본 무언가를 물어보거나 알려주려고 할 때엔 관심 있는 척 연기를 했던 적도 적잖았습니다. 그러니 아이가 책 보는 건 지루한 공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는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2)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엄마도 같이 게임 하고 공부에 활용하기
① 아이가 하는 게임을 친구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라도 막을 수는 없고, 도대체 어떤 게임을 우리 아이가 이렇게 재미있어하는지 같이 해보았습니다. 초등학생부터 플레이 가능한 게임인데 어른이 해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럼 이걸 좀 활용해 볼까? 고민 끝에, 가끔 하는 엄마표 영어시간에 게임에 나왔던 캐릭터들과 주요 아이템, 의상, 대사 등등을 응용해서 간단한 영어 문장의 주어나 목적어 등으로 등장시켰습니다. 아이의 관심을 좀 더 쉽게 끌 수 있었고 게임 캐릭터 이름이 나온 영어 문장을 보며 무슨 뜻인지 궁금해하였습니다.
② 그리기, 만들기 놀이에 아이가 즐겨하는 게임 요소를 집어 넣었습니다. 최근에는 게임 캐릭터를 프린트하여 아이와 함께 책갈피를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로 만든 책갈피를 꽂는 재미에 아이가 그날은 책을 더 자주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3) 유익한 게임 찾아서 깔아주기
요즈음 유행하는 '방 탈출' 게임을 검색하면 난이도 별로 다양한 종류의 게임이 나옵니다. 처음에 엄마도 같이 호기심에 아이와 같이 해 보았습니다. 게임을 하다 보니 종이와 펜이 필요했고 그림이나 문자, 기호, 모양, 색깔, 반복되는 패턴 등등을 보며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어가듯이 하는 게임이라 아이의 호기심과 두뇌를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였습니다. 이런 게임은 가족이 같이 할 수도 있고 풀어가는 재미가 있어 해보지 않은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4) 공부인듯 아닌 듯 놀이처럼 문제 풀기
1학년 수학 문제집을 풀다보면 규칙을 찾는 내용이 나옵니다. 반복되는 패턴, 규칙을 묻는 문제인데 예를 들어, ○○★모양이 반복되는 규칙이 나오면 ○는'쿵', ★는'따'로 아이와 정한 다음 '어! 이거 노래도 만들 수 있겠네' 하며 '쿵쿵따'를 반복하며 박자에 맞추어 노래를 불렀고, '다음 문제는 어떤 노래가 나올지 규칙을 한 번 찾아볼까?'라고 하면 아이가 다음 문제를 엄청 기대한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한 번 시도해보면 다음부터 이런 유형의 문제가 나올때마다 아이가 먼저 박자를 찾게 될 것 입니다.
내일부터 연휴(석가탄신일~어린이날)가 시작되는데 석가탄신일(목요일)에는 방송을 하지 않고, 근로자의날(금요일)에는 ebs편성표에 방송 예정으로 나와 있으니 별일 없다면 보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연휴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엄마들이지만 모든게 정상화되는 그날까지 다시 한번 파이팅해봅니다.